미아리의 일상풍경을 사진으로 담는 사진작가 이정환(아리미) 씨와 그의 제자들을 만났다. 각 동네의 풍경을 사진에 담는 모습이 참으로 인상적이었다.
그 일상을 담는 그룹이 #골목은살아있다 페이스북페이지에 마련되어 있었다.
그들의 활동을 보고 나도 우리동네를 카메라에 담고 싶었다.
집으로 돌아와 저녁을 먹고 시간을 보니 골든아우어(Golden hour)다.
그 동안 눈으로만 담아왔던 청량리역 부근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기 시작하였다.
일단은 지역을 가장 잘 나타내 주는 청량리역을 한 컷에 담았다.
청량리역 버스환승센터는 항상 사람들로 붐빈다. 사통팔달의 교통요지로 서울시내는 물론이고 구리, 남양주 등 경기도 일대로 가는 버스들의 시발점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그 많던 발걸음들이 끊겼다.
역전에서 채소와 과일을 파는 아주머니가 시름에 잠겨있다. 평소같으면 저녁 어스름할 이맘 때면 물건이 많이 비어 있어야 한다. 그런데 해질무렵임에도 불구가고 싱싱한 채소들이 시름만 안고 그대로 그릇에 가득 담겨 있다. 결국 하루종일 장사를 못했다는 이야기다.
오래된 건물들이 청량리에 많이 있지만 그 중에 대표적인 건물이 미주상가이다. A동과 B동이 나란히 있는 데 그 중 B동은 이미 철거가 되어 공사중이다.
A동도 곧 철거예정이기에 없어지기 전에 그 풍경을 카메라에 담았다.
간판만 보더라도 이 건물이 얼마나 오래된 건물인가 하는 것을 알 수 있다. 지금은 도시재생 사업으로 간판도 깔끔하게 정리되었지만 여기는 과거 모습 그대로다.
유리창 건너로 보이는 가발집 마네킹들의 모습이 코로나19로 인하여 격리되어 있는 우리 사회의 일면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았다.
얼마전 새로 지어진 오피스텔을 지나 오면서 하늘을 보았다.
건물 벽사이로 나온 연기통과 창문, 모두 똑같이 나란히 놓여 있지만 그 안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삶을 다양할 것이다.
코로나19가 우리의 삶의 모습들을 많이 바꾸어 놓았다.
쓸쓸해진 동네. 하지만 아직 우리 동네는 살아있다.
나도 한 번 우리의 모습들을 사진에 담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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